최근 스페인의 패션 거물 Zara가 모델의 기존 사진을 AI로 편집해 신제품을 입히는 파격적인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이미지를 수정하는 수준을 넘어, 물리적인 촬영 없이도 전 세계 매장의 카탈로그를 업데이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하지만 이 혁신적인 변화의 이면에는 효율성이라는 명분 아래 사라지는 수많은 일자리와 새로운 윤리적 고민이 숨어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Zara의 사례를 통해 AI가 패션 산업에 던진 화두를 정리해 봅니다.
1. “촬영 없는 화보”의 등장: AI 디지털 편집
최근 런던의 City AM 보도에 따르면, Zara는 모델들에게 기존 이미지 재사용 허가를 구한 뒤, AI 기술을 활용해 다음과 같은 작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 디지털 옷 갈아입히기: 모델에게 새로운 시즌의 옷을 가상으로 입힙니다.
- 배경 합성: 모델을 전 세계 어디든 원하는 장소에 배치합니다.
- 결과: 수천만 원이 드는 해외 로케이션 촬영이나 스튜디오 대관 없이도 고퀄리티의 화보가 완성됩니다.
이미 경쟁사인 H&M과 Zalando 역시 모델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패션계의 AI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 되었습니다.
2. 모델은 OK, 그렇다면 스태프들은?
Zara는 이 과정에서 모델들에게 실제 촬영과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지급한다고 밝혔습니다. 모델 입장에서는 몸소 움직이지 않고도 초상권 사용만으로 수익을 얻으니 나쁘지 않은 조건입니다.
진짜 문제는 ‘나머지 사람들’에게 있습니다. 한 번의 화보 촬영을 위해 모였던 수많은 전문가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 사진작가 및 조명팀
- 메이크업 아티스트 및 헤어 스타일리스트
- 패션 스타일리스트 및 현장 코디네이터
AI가 촬영 과정을 대체하면서, 이들은 협상 테이블에 앉을 기회조차 잃게 되었습니다. 기술이 비용을 절감하는 사이, 현장의 숙련된 노동자들은 “디지털 소외”라는 장벽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3. 왜 지금인가? Zara의 절박한 선택
Zara가 이러한 AI 도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최근의 경영 실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 매출 하락: 지난 11월, Zara의 영국 내 매출은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비용 절감 절실: 실적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막대한 촬영 비용을 줄이고, 신제품 출시 속도(Time-to-Market)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입니다.
Zara 측은 “AI는 전통적인 촬영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용도”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고비용 구조의 전통적인 촬영 방식이 점차 설 자리를 잃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 시사점: 기술 혁신과 상생의 균형
Zara의 사례는 AI가 비즈니스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입증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특정 직업군을 완전히 배제하는 방식의 혁신이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 브랜드의 가치: 소비자들은 과연 ‘AI가 만든 이미지’에서 브랜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을까요?
- 노동의 가치: 기술이 인간의 숙련된 기술(메이크업, 조명 등)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을까요?
참고
The Decoder. (2025, December 10). Zara uses AI to dress models and replace photo shoots [Newsletter].https://the-deco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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