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선물했지만, 그 대가는 참혹했습니다. 간에 독수리가 파먹는 형벌, 영원한 고통 속의 속죄. 인간은 그리스 신화 속 프로메테우스처럼, 이제 신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생명의 비밀, 유전자에 손을 뻗고 있습니다. 유전공학이라는 이름의 불, 그것은 인류에게 과연 축복일까요, 아니면 또 다른 형벌의 시작일까요?
유전공학은 생명의 설계도를 다시 쓰는 기술입니다. 질병 유전자를 제거하여 불치병을 정복하고, 유전자 조 manipulation으로 더 강하고 똑똑한 인간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노화를 막고 수명을 연장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마치 신처럼 생명을 다룰 수 있는 힘, 매혹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이 매혹적인 힘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깊은 어둠입니다. 유전자는 단순한 정보의 집합체가 아닙니다. 수억 년에 걸친 진화의 역사, 생명의 복잡한 그물망이 응축된 결과물입니다. 인간은 과연 이 복잡한 시스템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을까요? 역사는 오만한 인간의 시도가 얼마나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들로 가득합니다.
만약 유전공학 기술이 소수의 특권층에게만 독점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유전적으로 ‘우월한’ 계급과 ‘열등한’ 계급으로 인류가 분열되는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더 나아가, 인간의 유전자를 개량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영화 ‘가타카’에서처럼 유전적 결함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에서 배척당하는 암울한 미래가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도구를 만드는 존재이지만, 동시에 도구에 의해 지배당하는 존재이기도 합니다. 편리함을 추구하며 만들어낸 기술이 결국 우리의 자유를 억압하는 역설, 우리는 이미 수많은 경험을 통해 이를 알고 있습니다. 유전공학이라는 새로운 불은 인류에게 더 큰 번영을 가져다줄 수도 있지만, 동시에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재앙을 불러올 씨앗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신의 영역을 훔친 인간, 그에게 어떤 숙명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우리는 과연 프로메테우스의 형벌을 피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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