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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문학의 정점과 AI

Tigris 2025년 12월 17일 1 minute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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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간 정신의 거울이며, 감정과 사유의 가장 농밀한 표현 수단입니다. 그중에서도 ‘시(詩)’는 언어 예술의 결정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는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인간 내면 깊숙이 존재하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어루만지고, 현실을 넘어선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고통과 아름다움을 응축된 언어로 빚어냅니다. 다른 문학 장르와 달리 시는 운율과 리듬, 함축과 상징, 정서적 여운을 통해 읽는 이의 상상과 해석을 유도합니다. 짧은 몇 줄에 담긴 무한한 의미와 여백은 독자에게 지적 쾌감과 정서적 공명을 동시에 제공합니다.

특히 고전시가 가지는 가치는 시대를 초월합니다. 수백 년 전 쓰인 셰익스피어나 에밀리 디킨슨의 시가 여전히 울림을 주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 보편의 정서와 철학, 삶과 죽음에 대한 숙고가 집약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존재와 감정을 정제된 언어로 담아내는 고전시는 단순히 아름다운 말의 나열이 아니라, 인류의 지적·감성적 유산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학의 정수를 인공지능, 즉 기계가 재현할 수 있을까요? 과연 AI는 인간의 감정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서, 시대를 초월하는 감성과 예술적 깊이를 창조할 수 있을까요?

고전 시와 ChatGPT의 대결: 독자는 AI를 더 좋아했다?

2024년 11월, 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흥미로운 실험 연구가 이러한 질문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피츠버그 대학교의 브라이언 포터와 에두아르 마셰리 교수는 총 2,330명의 일반 독자들을 대상으로, 인간 시인과 인공지능이 쓴 시를 구분할 수 있는지 실험했습니다. 이들은 셰익스피어, 바이런, 디킨슨, T.S. 엘리엇 등 고전 시인의 작품 다섯 편과, ChatGPT-3.5가 이들의 스타일을 흉내 낸 시 다섯 편을 무작위로 제시했습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오히려 AI가 쓴 시를 인간 작품으로 더 자주 오인했습니다. 인간이 쓴 시들은 “AI가 썼다”고 오해받았고, 평가 점수에서도 AI 시가 전반적으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특히 리듬, 감성, 아름다움 등의 항목에서 AI 시가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텍스트, 스크린샷, 번호, 라인이(가) 표시된 사진

AI 생성 콘텐츠는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시의 출처가 ‘AI’라고 알려졌을 때 더 낮은 평가를 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springernature)

  • 이 그래프는 참가자들에게 시의 출처에 대해 ‘AI가 썼다’, ‘인간이 썼다’, 또는 아무 정보도 주지 않았을 때, 시의 전반적인 품질 평가 점수를 비교한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참가자들은 시의 진짜 출처와 관계없이 ‘AI가 썼다’고 들었을 때 더 낮은 점수를 주었으며, 아무 정보도 없을 때는 오히려 AI 시에 더 높은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시에 대한 ‘편견’이 평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의 핵심 결론을 시각적으로 잘 보여줍니다.

두 번째 실험은 시에 대한 편견이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습니다. 시의 작가에 대한 정보가 주어졌을 때, “AI가 썼다”고 알려진 시는 실제로 어떤 내용이든 관계없이 평가 점수가 낮아졌습니다. 반면 작가 정보를 주지 않았을 때는 AI 시가 인간 시보다 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사람들은 ‘인간이 썼다’고 믿으면 더 좋게 평가했고, AI라고 인식하면 본능적으로 낮은 점수를 준 것입니다.

‘리듬’, ‘아름다움’, ‘감성’ 항목에서 AI 시가 인간 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nature)

  • 14개 항목(예: 아름다움, 감성, 리듬 등)에 대해 AI 시와 인간 시가 각각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 비교합니다. 일부 항목에서 AI 시가 인간 시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특히 ‘리듬(rhythm)’과 ‘아름다움(beauty)’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입니다. 이 결과는 AI 시가 더 쉽게 이해되고 수용되었음을 뒷받침하며, 독자들이 인간 시의 복잡함을 오히려 부정적으로 인식했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연구팀은 사람들이 인간 시의 복잡성과 은유, 상징을 ‘혼란스럽고 난해한 AI의 산출물’로 오해하고, 상대적으로 직관적이고 간결한 AI 시를 ‘이해하기 쉽고 인간적인 작품’으로 받아들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우리가 고전의 깊이를 감지하는 능력이 오히려 AI 시대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역설이 드러난 것입니다.

AI는 인간 감성을 대체할 수 있는가?

이번 연구는 단순히 “AI도 시를 잘 쓴다”는 수준을 넘어, 인간의 감성과 인지 편향, 예술 수용 방식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기준으로 ‘좋은 시’라고 판단하고 있을까요? 문학의 본질이 ‘이해의 용이성’에 있는 것인지, 아니면 오히려 ‘해석의 다의성’에 있는 것인지 돌아보게 만듭니다.

또한 이 실험은 AI가 단지 인간의 스타일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서, 인간이 인지적으로 선호할 수 있는 ‘형식’을 정확히 모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즉, 창의성의 형식을 학습하고, 그것을 감성적 만족으로 연결시키는 데 성공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창의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재정의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창의성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일까요, 아니면 학습 가능한 패턴일까요?

AI의 발전은 인간 창작의 근본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음악, 미술, 문학, 그리고 이제는 시까지, 기계는 점점 더 인간의 예술 감각을 흉내 내고 넘어서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AI는 과연 고전이 지닌 ‘시간을 초월하는 감성’을 구현할 수 있을까요? 단지 지금의 감정과 반응을 흉내 내는 것과, 수십 년 후에도 가슴을 울리는 깊은 울림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실험은 우리에게 묻고 있습니다. 인간 감성의 본질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인간만이 줄 수 있는 감동을 필요로 하나요? 아니면, 기계가 만든 감동도 기꺼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는 걸까요?

AI가 만든 시는 감탄할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가 우리가 삶을 견디는 데 위로가 되고, 우리가 사랑과 상실을 이해하게 만들고, 우리가 시간을 건너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게 만드는가? 그 질문은 여전히 우리 앞에 남아 있습니다.

참고문헌

Porter, B., & Machery, E. (2024). AI-generated poetry is indistinguishable from human-written poetry and is rated more favorably. Scientific Reports, 14, Article 26133.

Nature Publishing Group. (2024, November 14). Shakespeare or ChatGPT? Study finds people prefer AI over real classic poetry. Nature.com.

Springer Nature. (2024). Figure 2: Overall poem quality by treatment [Graph]. Retrieved July 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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