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뉴스 소비의 부상
2025년 상반기, 뉴스 소비의 판도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대화형 인공지능, 특히 ChatGPT가 있습니다. Similarweb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ChatGPT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2024년 대비 116% 증가했고, 웹 기반 사용도 52%나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더 근본적인 변화는 뉴스에 대한 접근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2024년 1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ChatGPT에서 뉴스 관련 프롬프트 사용량은 무려 212% 급증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구글 뉴스 검색량은 5% 감소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아래 그래프를 함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Between January 2024 and May 2025, ChatGPT prompts for news increased 212% while Google News searches fell 5%. Source: Similarweb via The Decoder
해당 그래프는 2024년 1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미국 웹과 모바일에서의 뉴스 관련 활동을 기반으로 ChatGPT 프롬프트(청록색)와 구글 검색(주황색)의 상대적 증가율을 나타냅니다. 2025년 초부터 ChatGPT 사용이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구글 뉴스 검색은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듯, 단순히 새로운 도구의 부상이 아닌, ‘뉴스를 어떻게 접하고 해석할 것인가’에 대한 사용자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은 단편적 헤드라인이 아닌, 맥락 있는 해석과 의미 중심의 정보를 AI에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났나?”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고, 무엇을 의미하는가?”라는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는 것이지요.
뉴스 유통 채널의 재편: ChatGPT가 트래픽을 움직인다
뉴스 소비 방식의 변화는 콘텐츠 유통 경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OpenAI와 콘텐츠 제휴를 맺은 매체들은 ChatGPT로부터의 리퍼럴 트래픽 증가를 통해 뚜렷한 이점을 얻고 있습니다. 2024년 1~5월까지 약 100만 건에 불과했던 ChatGPT 기반 뉴스 사이트 트래픽은, 2025년 같은 기간 2,520만 건으로 25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ChatGPT가 실제로 어떤 뉴스 사이트에 얼마나 많은 트래픽을 전달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Top 10 news sites receiving referral traffic from ChatGPT, January–May 2025. Source: Similarweb via The Decoder
Reuters(8.9%), 뉴욕포스트(7.1%), Business Insider(6.5%) 등은 특히 큰 수혜를 받았습니다. 이는 OpenAI와의 제휴가 콘텐츠 노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반면 CNN과 뉴욕타임스 등은 제한적인 AI 접근 정책으로 인해 트래픽 상승 효과가 미미했습니다.
이처럼 AI 알고리즘과의 협력 여부가 콘텐츠 도달률을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ChatGPT가 어떤 매체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요약하거나 링크로 제공하느냐에 따라, 해당 매체의 트래픽과 영향력이 결정되는 구조입니다.
구글은 ‘제로 클릭’으로 뉴스 생태계를 바꾸고 있다
한편, 검색 기반 뉴스 소비의 대표주자인 구글은 AI 오버뷰 기능 도입 이후, 또 다른 방식으로 언론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AI 요약 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사용자가 검색 결과에서 뉴스 사이트를 클릭하지 않고 바로 정보를 얻고 이탈하는 ‘제로 클릭(Zero Click)’ 현상이 일반화되었습니다.
Similarweb에 따르면, 구글에서의 제로 클릭 비율은 2024년 5월 56%에서 2025년 5월에는 69%까지 증가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체 뉴스 사이트 유기 트래픽은 23억 회에서 17억 회로 급감했으며, CNN, Huffington Post, Forbes 등의 매체는 트래픽 감소폭이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을 광고에 의존하는 매체에 치명적입니다. 유럽의 일부 뉴스 단체들은 이미 구글을 상대로 공정한 검색 노출을 요구하며 집단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북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뉴스의 미래: 알고리즘이 정하고 AI가 해석한다
이러한 흐름은 뉴스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뉴스가 검색 최적화를 통해 독자에게 다가갔다면, 이제는 AI의 선택을 받아야 독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시대가 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어떤 AI가 어떤 방식으로 뉴스를 요약하고, 어떤 시점에 어떤 정보를 제공하느냐가 공론장 형성과 여론의 흐름을 좌우하게 됩니다.
결국 언론은 이제 ‘검색 친화적 기사’에서 ‘AI 친화적 콘텐츠’로 전략을 전환해야 합니다. 해석 중심, 맥락 중심의 콘텐츠가 경쟁력의 핵심이 되며, 동시에 투명한 AI 활용 기준과 기술 윤리 또한 언론계 전반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뉴스 소비의 미래는 인간 기자의 손끝을 떠나 알고리즘과 모델이 설계하는 세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정보를 받아들일 것인가? 그리고 그 정보를 누가 어떻게 선별하고 요약하는가? AI가 결정하는 뉴스 생태계 속에서 언론의 역할과 사회의 책임은 더 무거워졌습니다.
[참고 문헌]
Similarweb. (2025, July). ChatGPT Referrals and AI News Consumption Trends 2024–2025. Retrieved from
Similarweb. (2025, July). News-Related ChatGPT Prompts vs. Google Searches, Jan 2024–May 2025.
The Decoder. (2025, July 2). ChatGPT usage for news surged as Google News searches declined.
Wall Street Journal. (2025, July 1). News Sites Are Getting Crushed by Google’s New AI Tools.
New York Post. (2025, July 1). Top news sites suffer drastic drop in web traffic since Google added AI search.
Reuters. (2025, June 16). US news consumers are turning to podcaster Joe Rogan and away from traditional sources, report shows.
Search Engine Land. (2025, June). Zero-click searches rise as organic traffic falls.
TechCrunch. (2025, July 2). ChatGPT referrals to news sites are growing, but not enough to offset search declines.
AI FOCUS에서 더 알아보기
구독을 신청하면 최신 게시물을 이메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